계절마다 다채로운 재료로 남해의 맛을 전해드리는 상주리 식탁.
최근 상주리 식탁은 우리 재료를 저장하는 다양한 방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남해에서 흔히 잡히는 멸치는 쪄서 말려두고 국물을 내는데 쓰이거나, 젓갈로 염장해 오래 두고 먹는 방법이 익숙한데요, 문득 오일에 마리네이드하는 방법을 응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이야 기름 자체가 귀했기 때문에 생각할 수 없었던 방법이지만, 지금의 우리는 온갖 물자가 흔한 현대를 살고 있으니까요.
오늘 공판장에 나가 색이며 냄새며 크기며 제법 훌륭한 죽방 멸치를 만났기에, 신나서 한 박스 집에 싣고왔네요. 깨끗하게 씻어 내장을 잘 정리한 뒤 신선한 올리브 오일에 담궜더니 뭔가 앤초비 같이 생긴 것이 무려 10병이나!
이걸 어찌할까 하다 상주리 식탁 메뉴에 활용하기로 결정. 1월에는 남해 죽방 멸치로 만든 앤초비 파스타를 내어드리겠습니다.
아침부터 파스타… 무리라고요. 의외로 깔끔한 맛에 놀라실거에요!